💌여신레터 41. 한국계 여성이 만든 ‘케이팝 데몬 헌터스’, 전 세계가 반했다

이재명 정부 1기 여성 장관들, 미국 뒤흔드는 25세 여성 정치인도

2025.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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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넷플릭스 화제작 ‘케이팝 데몬 헌터스’, 한국계 여성 제작자가 있었기에 나올 수 있었던 작품이래요. K팝과 한국 문화의 세계적 영향력, 새로운 여성 서사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수작입니다. 제작자 매기 강 감독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이재명 정부 1기 내각, 여성 장관은 29.4%. 윤석열 정부 초기 18.75%보단 많지만, 성평등 관점에선 아쉽습니다. 물론 아직 모든 후보자가 지명되진 않았어요. ‘여성 장관 30%’ 목표 달성이 지켜질지, 끝까지 지켜보겠습니다.

정치, 법조 등 각계에서 새로운 흐름을 이끄는 여성들 소식도 전합니다. 미국에선 25세 여성 정치인이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하며 새 바람을 일으켰어요. 여성과 한부모 가정의 권익 보호를 위해 활동하는 여성 변호사의 이야기도 전합니다. 양육비 선지급제, 육아휴직 지원금 개선 등 7월부터 시행되는 새 제도 중 여성·가족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도 알려드립니다.

화제의 ‘케이팝 데몬 헌터스’, 한국계 여성 감독이 만들었다

무당과 저승사자가 각각 아이돌 그룹을 만들어 한판승부를 펼친다? 넷플릭스-소니픽처스애니메이션 합작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전 세계적으로 화제입니다. K팝과 한국 문화의 세계적 영향력을 보여줬다는 평입니다.

조선시대 악귀를 쫓기 위해 만든 칼 ‘사인검’부터 전통 민화 속 호랑이와 까치, 식당에서 수저 밑에 냅킨을 까는 관습까지 한국 문화의 디테일을 섬세하게 재현했죠. 공동 연출을 맡은 한국계 캐나다인 매기 강(Maggie Kang) 감독은 “모든 장면과 디자인에 한국적인 요소를 가미하자”는 원칙을 세우고 직접 서울 곳곳을 돌며 리서치를 벌였습니다. 한국 무속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여성 중심 서사를 구성했고요.

“이렇게 문화적으로 온전히 한국적인 영화가 미국 회사에 의해서 제작이 된다는 사실은 한국 문화가 가진 강력한 힘을 나타내주는 증거와도 같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에 대해 굉장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매기 강 감독)

사진 ⓒ넷플릭스

이재명 정부 1기, 여성 장관 후보자들은 누구?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 아동복지·돌봄 전문가
◼️ 이진숙 교육부 장관 : 충남대 첫 여성 총장 출신
◼️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 코로나19 대응을 진두지휘
◼️ 한성숙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 여성 최초 네이버 CEO
◼️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유임) : 농업·농촌 정책 연구자

대선 후보 시절 ‘여성 장관 30%’ 목표 달성에 힘쓰겠다고 했던 이 대통령. 1기 내각 인선 결과, 아슬아슬하게 미달했습니다. 아직 후보자가 발표되지 않은 남은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중 한 곳에서라도 여성이 발탁되면 목표를 이룰 수 있겠지요.

“2025년에 여성 장관 비율이 30%를 넘지 못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설령 30%를 넘긴다 해도 이재명 정부의 인력풀을 보면 남성이 대거 포진돼 있다.” (권수현 경상국립대 사회학과 교수)

“장관직의 30%를 여성으로 채우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 이마저도 한 성별이 40% 이상 차지해야 하는 정부위원회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 (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소장)

사진 ⓒ여성가족부, 대통령실

“한부모 여성 경제적 추락 여전...파탄주의 도입은 시기상조”

이미 끝난 결혼 생활. 배우자의 책임 여부와 상관없이 이혼을 인정하는 ‘파탄주의’를 우리나라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25년간 가사사건을 다뤄온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변호사는 신중한 입장입니다. “미국에서는 여성의 경제력이 남성만큼 올라왔다는 이유에서 파탄주의를 도입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도 양육비 문제조차 해결이 안 되는 상황이다. 전업주부로 활동하다가 이혼 후에 경제적 추락을 경험하는 여성들이 아직도 많다.”

양 변호사는 가사소송법에 뿌리내린 남성 중심적 질서에 꾸준히 문제를 제기해 왔습니다. 2018년 ‘배드파더스 사건’도 맡았죠.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 남성들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사이트 운영자가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직접 공익변론에 나선 겁니다. 이를 계기로 양육비 미지급 통계치가 80%에 이르는 현실을 깨닫고, 2019년 한부모 가정을 지원하는 ‘(사)칸나희망서포터즈’를 설립하기도 했죠. 세 자녀를 다 서울대에 입학시킨 워킹맘이기도 해요. 미래 워킹맘들에게 전하는 조언도 들어봤습니다.

사진 ⓒ손상민 사진기자

25세 데자 폭스,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

미국에선 2000년생 데자 폭스(Deja Foxx)가 연방 하원의원 보궐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여성 성·재생산 건강권 운동가이자 인플루언서, ‘젠지(Gen-Z) 세대’를 대표하는 디지털 네이티브 정치인입니다. 당선된다면 최연소 여성 하원의원이 됩니다.

폭스는 한부모 가정 출신입니다. 모친의 약물남용 문제로 10대 시절 노숙을 하기도 했고, 생계를 위해 어린 나이에 일터에 나가기도 했습니다. 16세 때 상원의원과의 논쟁으로 전국구 스타로 떠올랐고, 청년·노동계층을 대변하며 젊은 세대의 공감을 샀습니다. 노동계급 출신이자 젊고 진보적인 유색인종 여성 정치인이란 점에서 ‘차세대 AOC(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라는 평도 나옵니다.

“저에게 조용히 차례가 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딱 하나다. 우리에게는 낭비할 시간이 없다.” (데자 폭스, 뉴욕타임스 인터뷰 중)

사진 ⓒ데자 폭스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