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비정규직 대학 강사일 때 저주토끼를 썼습니다. 지금도 저는 프리랜서이고 문화예술 분야 종사자이고 여성입니다.

프리랜서 노동권은 고용노동부 소관이고, 제가 공부했던 인문학 분야 연구 투자는 교육부 소관입니다. 그러나 사람의 정체성은 소관 부처에 따라 나누어지지 않습니다.

인문학 혹은 예술 전공자이면서, 여성이고 프리랜서이며 문화예술 분야 종사자인 저와 저의 동료 여성 문화 예술인들에게 평등은 생존의 문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관련 부처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여성 창작자, 여성 문화 예술인, 여성 인문학 연구자, 여성 예체능 전공자들이 모두 지원을 받고 성장할 기회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문화체육관광부가 좀 더 힘써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제정되고 성평등한 세상이 올 때까지 문화예술 창작을 통해서 그리고 거리에서 더욱 열심히 투쟁하겠습니다.“ 

“지역 예술에 성평등 감수성을 더하고 지역 주민분들과 성평등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들을 계속 가지고자 시도했습니다. 전북이 얼마나 많이 달라졌는지를 지금 당장 체감하긴 어렵지만, 저희가 만났던 사람들, 함께했던 활동들이 지역의 작은 씨앗들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여성이 무대의 주인공으로 더 많이 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여주인공 페스티벌’을 시작했습니다. 많은 반대와 어려움이 있었지만, 해를 거듭하며 반대하던 분들도 이제는 응원과 격려로 함께하고 계십니다.”

“오늘 이 자리에 와 보니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상의 무게가 큰 것 같아서 무한한 책임감과 기쁨을 느낍니다. 이 공동체, 역사의 일부가 된 것 같아서 참 즐겁고 좋습니다.

앞으로도 우리가 어떤 성적 지향과 정체성을 가지고 있건 온전한 나로 존중받을 수 있는 그런 공동체를 만들 수 있도록 작은 기여를 하고 싶습니다.”

“발언권을 갖는다는 일, 목소리를 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도 어려운지 잘 압니다. 제 작품을 통해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지난 20여 년간 활동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제 목소리가 천천히 넓게 퍼져 나갈 수 있게 많이 지지해 주시길 바립니다.”

강민영 소설가

🥀 “소설을 쓰면서 다양한 목소리가 존중받는 삶을 꿈꿨습니다. 이 상은 그 길을 계속해서 가라는 응원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학은 결국 사랑과 평등에 대한 기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기록을 계속해서 이어가 보겠습니다. 더불어 조속한 차별금지법 제정을 기원합니다.”

김그래 웹툰작가

🌻 “쉰을 넘긴 나이에 해외로 일하러 떠나게 된 엄마의 삶을 딸의 입장에서 그렸습니다. (‘엄마’가 아닌) 오롯이 자신만으로 삶을 일궈나가는 엄마 이야기처럼, 앞으로도 ‘이런 삶도 있다’라는 메시지를 주는 이야기를 그려나가고 싶습니다.”

‘러닝 인플루언서’ 박지혜 아나운서

🏃‍♀️ “나를 위해 달리다 보니 삶이 변했습니다. 사람들 덕이라는 걸 알고 ‘기부 러닝’, ‘플로깅’ 등 의미를 담는 활동을 이어 왔습니다. 차별이 없는 사회 그리고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삶의 기쁨과 의미를 전하고 싶습니다.”

서해영 조각가

👩‍🎨 “재능 있는 여성 조각가가 더 행복하게 자신의 재능을 펼치면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질문하는 작업을 했었는데, 그 답 중 하나가 이 상이 아닐까요. 누군가는 보이지 않게 지지해 주고 또 계속 바라봐주고 있다는 사실을 오늘 확인한 것 같습니다.”

아제르바이잔 출신 다문화강사·사업가 아마도바 라힐

🏄‍♀️ “한국에 온 지 올해로 18년째입니다. 생각보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는 쉽지 않고, 꿈을 실현하는 것 자체를 생각도 못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 상을 받아 그분들에게 희망이 돼 주고 싶습니다.”

‘문소리 엄마’로 살다가 70세에 연기를 시작한 이향란 배우

🌹 “연기를 시작하기 전에는 ‘내가 떠나고 난 뒤 남은 가족들에게 어떤 엄마, 어떤 할머니로 기억될까’가 제 삶의 화두였습니다. 연기를 시작한 후 저는 전에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기쁨을 알게 됐습니다. 이번 상은 저에게 더 넓은 시야로 깊은 책임감을 가지라는 격려의 의미로 생각됩니다.”

체육교사 전해림 원더티처 대표

⚽ “많은 여성들이 지금 기울어진, 어려운 비탈길에서 운동하고 있습니다. 주변에 운동을 좋아하는 여학생들이 있다면, 운동하는 축구하는 여성분들이 있다면 멋있다고 한 번씩 말씀 부탁드립니다.”

거제도에서 온 해녀 겸 크리에이터 진소희

🌊 “조선 시대부터 이어져 온 우리 해녀 문화의 명맥을 잇고 있습니다. 30~40년째 물질하고 계신 우리 선배님들의 명맥을 이어서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2024년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인상 수상자 이자람 배우

🔈 ”내가 잘 걸어가고 있는지 때론 확신이 필요하잖아요. 그런 길목에서 ‘잘하고 있어’라는 확신을 준 게 양성평등문화인상이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잃지 않으려 노력하다 보면 때론 지치지요. 그럴 때 ‘저기 나랑 비슷한 누가 또 있구나’ 기억할 수 있는 자리라 생각합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문화예술은 시대의 거울이자 변화를 이끄는 원동력입니다. 한 사람의 창작과 공동체의 실천은 사회의 감수성을 높이고 더 나은 미래를 여는 시작입니다. 문체부도 현장의 차별적 관행을 찾아내고 이를 개선하도록 정책적 제도적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사진 : 손상민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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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최신 젠더 이슈와 관련된 여성신문만의 다채로운 콘텐츠를 전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피드백을 기다립니다.